* 바람 불어도 좋은 날 *
매섭다는 말이 맞다.
손이 꽁꽁꽁 꽁,
발이 꽁꽁꽁 꽁,
겨울바람 때문에도 맞다.
오래되고 낡은 홀겹 창문은
그 바람도 여름 장마비도
고스란히 안으로 받아 들였다.
예배실에 앉아 기도하노라면
떨어져 나간 귀와 손을 찾아야했다.
예수찬양방송 선교회에서
보내온 공문을 보고 수리 신청.
강단과 방수만 해주는데
살짝 억지를 부렸다. 창문은
안 되는가?
감사하게도 그 억지를 들어 주셨다.
추위에 떨지 말라고 일정을 당겨
오늘 먼길 오셔서 공사를 해주셨다.
바람이 들지 않는다. 창밖으로 보니
눈발도 바람도 드세다 아~ 바람불어도
좋은 날이다. 나는 지금 이중창 앞에
서 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