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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5~27 이남열 성도 소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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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지마을목사 댓글 1건 조회 923회 작성일 19-08-08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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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안식*


지난 25일 목요일 새벽 5시 10분 전화를 받았습니다.
믿을 수 없었지만 함께 예배드리고 웃고 정 나누었던
이남열성도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는 겁니다. ...

그 새벽길을 달려 병원으로 향하는 중에 지난 일들이
떠오릅니다.

처음 만났던 그때부터~ 지난주 병원에 들러 뺨을 맞대고
사랑한다고 안 아프겠다고 빨리 일어나 교회에 가서
예배드리자고 했던 그 순간까지...


그냥 보낼 수가 없었습니다.
가족이 없어 무연고자인 경우에는
바로 화장을 해서 처리한다는 겁니다.
장례식을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안치실로 모신 후에 바로 교회로 달려와서
운영위원들을 소집했습니다.
올수 없는 분들과는 전화 통화로 그리고
내 의견을 전했습니다.
비용이 들더라도 장례를 드리고 싶다고 감사하게도
운영위원 모두가 목사님의 뜻에 따르겠다고
동의하는 답을 주었습니다.


얼마 전 이런 일들을 대비해서 후불 상조회와
협약을 맺어서 연락하고 상주는 예온교회 교인 전원으로
대표 상주는 병원에 입원하기 전까지 가족으로 맺어
함께 살게했던 장애인 집사님과 손자처럼 아끼던 중1학년
자녀를 세우고 장례위원장은 내가 맡아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실제 가족이 아닌지라 법적인 문제들이 곳곳에서
발목을 잡았지만 때마다 하나님의 은혜로
순탄하게 이어져 갔습니다.


때마다 빗속에서 우리 교회 마당만 비를 멈추게 하시고
아무런 방해가 없도록 하셨고 마지막 납골당에 안치하는 순간
예배하고 기도를 드리는 때에 구름 사이에서 환한 햇살을
보내 주셨습니다.


마지막 인사를 나누던 순간 아내의 기도 가운데
고인을 느끼게 해주셔서 “고마워요 나 이제 가요“라며
환하게 웃는 환상을 보게 하셨고 우리는 모두 기쁜 맘으로
감동의 눈물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사실 우리처럼 작은 교회가 감당하기는
조금은 버거운 비용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전에 모아놓은 얼마간을 맡겨 놓은 것과
외부에서 전혀 관련 없는 분들이 SNS를 통해서
소식을 듣고 가족이 되어 주시겠다며 조문을 하시고
조의금을 보내 오셨습니다.


무엇보다 큰 기쁨은 이번 일로 우리 예온의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함께해 주었고
먼 곳에서 부터 운구를 위해 달려오고 하루도 빠짐없이
예배를 드렸습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었고 가족이 되었고
상주가 되어 주었습니다. 예온교회의 저력이 다시 한 번
기적처럼 일어났음을 믿고 고백합니다.


이번에 죽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유품을 정리하면서 울었습니다.
낡은 허리가방과 어깨가방 그리고
고인의 몸이 되어 주었던 의족을 휠체어에 담아
밀고 내려오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내가 목사로서 그가 나를 목사님 아빠라 불러주었는데
낡은 가방처럼 소중한 것을 담아주기는 했는지
그 딱딱한 의족보다 의지가 되지 못한 사람은 아니었는지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늘 차고 다니시던 벨트 가방에 들어있던
직접 손 글씨로 적은 찬양 가사가 우리에게 남겨준 유산이고
스스로에게 남긴 유서처럼 느껴졌습니다.


(왜 나만 겪는 고난이냐고 불평하지 마세요
고난의 뒤편에 있는 주님이 주실 축복
미리 보면서 감사하세요

왜 이런 슬픔 찾아왔는지 원망하지 마세요
당신이 잃은 것보다 주님께 받은 은혜
더욱 많음에 감사하세요

힘을 내세요 힘을 내세요 주님이 손잡고 계시잖아요
주님이 나와 함께함을 믿는다면 어떤 역경도 이길 수 있잖아요)


지난주일 우린 이 찬양을 함께 불렀고
마음을 나누고 유언으로 간직하기로 했습니다.

이별이 아닙니다.
옛 사랑이요 지나간 사랑이 아닙니다.
지금 사랑 그리고 계속 사랑이 되었으면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그러셨습니다.


이전에는 사랑했고 지금만 사랑이 아니라
지금도 앞으로도 사랑이십니다.
우리도 이와 같이 계속 사랑이었으면 합니다.

하늘나라로 이사를 가면서 남열 성도님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사랑의 방법처럼 늘 웃고
좋은 말 긍정의 말 고마움을 표시하는 감사의 말들로
사랑 합시다.


“너희가 만일 성경에 기록돈 대로 네 이웃을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 하신 최고의 법을 지키면 잘하는
것이거니와 만일 너희가 사람을 차별하여 대하면 죄를 짓는
것이니 율법이 너희를 범법자로 정죄하리라.“
(야고보서 2:8~9)


무연고자를 모시는 일이 없었답니다.
절차상이나 여러 가지 일들이 힘들었지만
관심으로 기도로 물질로 함께 해 주신
지인들 덕분에 힘을 얻고 잘 마무리했습니다.

앞으로 교회들이 이러한 일에 함께 동참하기를
기대합니다. 무엇보다도

장애인 가족들이나 홀로 사는 분들이
예수님을 믿고 천국으로 가는 것에 확신이
있다 해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나
죽음 후에 자신의 모습들을 염려하게 한다면
교회가 할 일을 다 하지 못한 거라 생각합니다.

댓글로 위로와 격려의 글로 문자로 후원으로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어렵고 힘들고 외로운 분들을
잘 섬기겠습니다.


(예온교회 교인들과 섬기는 목사 올림)

(도움 주신 분들에게 모든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 합니다)

故 이남열 성도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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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송이호님의 댓글

송이호 작성일

무어라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감화 감동입니다...
진정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시는 목사님 이하 교우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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