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17일
* 주일인데 *
주일 이른아침 파주에서
관리 집사님이 달려오셨다.
묵은지, 깍뚜기, 배추국을
끓여 가져오셨다. 목사님이랑
예배 드리고 싶다며.. .
그 맘을 잘 알기에 얼른
예배실에 스크린과 빔을
준비하고 오디오 연결하고
영상 예배를 드렸다. 바리톤의
아멘 소리가 예배실을 채운다.
은혜고 감동이다. 내 설교를
들으며 아멘을 하려니 좀...
집사님을 보내고 잠시 쉬려니
이층집 아재의 호출 '물 녹였슈?'
'아니요 아직' 얼른 차에 타란다.
'잠옷 바람인데' ',괜찮유 누가 봐유'
그게 아니고 너무 추운데...
잠옷 바람에 읍내 철물점까지
트럭에 강제로 실려갔다 이건
완전 시트콤이다.
100L 물통에 수도 꼭지를 달고
편히 쓰라고 만들어 물을 받고
끌고 밀고 가져다 놓는다.
손이 시려워 녹이려 옷속에
손을 넣어 보지만 얇은 잠옷만
입은 몸이 손보다 더 차갑다.
'진작 주시지 아님 내일 주셔도
되는데...' 너무도 고마운 우리
이층집 아재 커다란 물통만큼
맘이 넉넉하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