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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하루하루

2021년 1월 19일 * 적응 *

작성자 예온교회 등록일 2025-06-26 06:35:47 조회수 12회 댓글수 0건
2021년 1월 19일 * 적응 *
밥 비비고, 국수 비벼 먹던
양푼에 세수하고 머리 감고,
익숙하다, 원래 그랬던 것처럼
적응하면 익숙해진다.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옳은 방법은
절대 아닌데, 물이 얼고 아끼려니
여러 방법 중 가장 나으니까.
시골 생활이 익숙해 졌다.
처음 내가 어색했고 비딱했던 것은,
보수적인 사람들, 흘러 다니는
얘기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거기에
자신들의 생각을 첨가해서 그대로
믿고 전하는 사람들이 많이 불편했다.
이것도 적응이 되면 어쩌나 싶다.
가짜 뉴스들이 이 마을에서는 진짜다
아니라고 얘기하고 설명해 주면
“목사님이라도 다 아는 건 아니잖아요?”
내가 가진 못된 짓 하나가 이슈가 되면
철저히 검증을 한다. 설교에 올릴 수도
있기 때문에...
좋은 자리였다가 반으로
갈리는 사람들, 시골 마을의 모습이다.
“우리 아들이 그랬다니까!”
학교 다닐 때 공부 좀 잘했거나
도시로 나가서 좀 성공한 자녀가
있는 사람 말이 진실이 되는 순간이다.
그리고 이긴다, 그게 싫으면 다시는
안볼 사람처럼 그 자리를 차고 나간다.
그런데 다음 날 똑 같은 자리에 앉아 있다.
겨울에 시골 사람들은 갈 곳이 없어 모인다.
나 역시도 익숙지 않은 일인데 적응이 되어 간다.
돈 몇 푼 편히 벌려고 유튜브에 헛소리
지어내는 불쌍하고 형편없는 인간들이
시골 마을에서는 소식을 전해주는 앵커다.
가짜 뉴스이건 어느 한 마디 말과 행동을
집요하게 부각시켜 옳은 일 전체를
그르치는 몇몇 매체들이건 그리고
그것에 양념 섞어 전하는 사람들,
가까이 하는 좋은 사람들 중에도 있다.
그래서 다투기 싫어서 부딪치면
가위 바위 보를 시킨다,
이기는 사람 말이 맞는 걸로
그 순간만큼이라도 다투지 말라고,
이제 시골 사람들이 내가 알려준 방법에
적응을 했나보다 내가 없어도 다투기 직전
누군가가 가위 바위 보로 정하라고 한단다.
한때는 정직해서 좋아했던 뉴스 jtbc에서
교회를 집중 까낸다, 제일 윗선 사주가
어떤 종교의 신도회장이라서 그런지
그쪽 뉴스는 거의 없다. 물론 빌미를
주는 교회와 목사와 교회 사람들이
문제이긴 하지만....씁쓸하다.
코로나 19로 많은 가정들이 깨진다.
어렵고 힘들고 같이 있는 시간들이 늘면서,
그래서 방송에서도 유독 이혼에 대한 것들이
많아지는 걸까? 이해되고 적응하면 안 되는데
시골 사람들과 잘못 인지하고 살아가는
내 주변 사람들과 부딪치는 것이 싫어서
나도 적응하면 안 되는데 물이 없어
양푼에 세수하고 사는 것인데.
가짜를 만들고, 믿고, 전하고, 우기는
그들은 마치 추운 겨울 사람들 같다.
냉정하고 자신들의 생각으로 얼어있다.
물론 겨울에도 꽃은 핀다.
눈꽃, 얼음 꽃, 꽃도 아닌 것이.
고드름도 열린다, 과일도 아닌 것이,
하지만 진짜는 아니다.
그나마 나 같이 계절에 무지한
동백꽃도 핀다.
그냥 숨죽이고 봄에 피어야겠다.
그냥 엎드려 바라며 가을에 열려야겠다.
지금 조금 편하자고 적응하면 안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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