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10일
*어느 하루*
살아 가는 중 어느 하루겠지?
그럼 특별한 날도 아닐텐데
정말 특별하다.
관리 집사님과 간사님
그리고 사모와 나 스탶들만
예배실에 모여 예배를 드리고
성탄과 연말 교회를 꾸몄던
크리스마스 트리들을 떼고
치우고 정리하고 꽁꽁 언 수도,
회장실과 정수기를 녹이고
다시 태안으로 내 달리고
'목사님 눈이 많이 왔으니
꼼짝말고 내려오지 말아유
교회 앞은 다 치웠는디 어쩐가는
모르것슈'라'는 이층집 아재
전화는 받았지만...
정말 눈이 많이 내리셨네요,
길이 얼고 눈이 쌓여 진입로에
들어서기가 어렵지만 그래도
이리저리 머리 쓰고 몸 쓰고
도착하니 진짜 수양관 입구만
싹 치우셨다. 감사해라...
발목까지 눈이 쌓인 교회마당
길냥이들의 발자국만 무수히
찍혀있고 얼마나 많이 헛 걸음을
했을까? 먹이가 오늘은 있겠지?
짐도 풀기전에 길냥이들 사료
챙겨주고 마당의 눈을 치우다보니
벌써와서 기다리는 길냥이들
마당의 눈을 치우고 길을
내고나니 땀이 비 오듯...
물은 얼어 샤워는 꿈도 못꾸는데
무엇하러 부지런히 내려 왔을까?
나이들면 짐이다. 여기를 가나
저기를 가나. 어둡기 전에 물을
떠 와야 하는데 길이 얼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