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11일
* 어쩌나? 그래도 *
어찌할 바를 모르고
어쩌나? 고심 중에
그래도 좋은 맘은 남으니
한 방울의 물도 없으니
뭔 건물에 바로 옆 수도에
연결도 안해 놓았나 싶은
맘에 은근 화가 나다가도
20km가 넘는 길을 오가며
물을 떠왔는데 1km 남짓
가까운 곳에서 물을 뜨니
그나마 감사하고,
안과 밖 화장실 모두 꽁꽁
얼어 라지에터를 연결하려니
플러그 하나 해놓지 않아
긴 선을 연결하려니 손이 얼어
뭐야? 싶어 은근 화가 나다가
처마 밑에 늘어진 고드름을 보고
오랜만에 겨울 풍경이다 싶어
추위가 다시 감사하고...
마당에 쌓인 눈을 치우다 치우다
맘이 치워지는듯 삽을 던지고
겨드랑이에 손을 넣고 녹이다가
동백 나무에 앉은 눈사이로
이제 피어날 꽃 봉우리를 보고
다시 감사가 피어 오르니 이런
못난 화상이 있나싶어 혼자
웃음 흘리고 어쩌나 싶다가
그래도 이만하면 되었다...
잘못한거 없고, 탓할거 없고
2리터 한병이면 쌀 씻고
밥을 앉히니 못하던 계산도
제법하며 적응 하나보다.
그나저나 창문에 비닐
붙이다가 청 테이프가
끊겼으니 어찌하누?
길이 녹아야 사러 나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