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12일
* 아! 또 눈이다 *
오전 이른 시간부터 마당과
도로에 얼어붙은 눈을 깨고
치우고 예배실 정리를 한다.
예배실 온도가 영하인지
0도로 표시가 되어있다.
그간 수고한 성탄 장식을
떼어내고 정리하는 동안
손가락이 아리다.
박스를 찾으려 나오니
눈이다...
오전 내내 치웠는데 잠시
햇볕이 들어 안심했는데
소나기가 쏟아지듯 폭설이다.
'원래 여기가 눈이 많이 오지도
이렇게 춥지도 않은 곳인디
목사님 신고식을 단단히 치루게
허네요' 신고식이라면 감사히
받아야하는데 에휴 물뜨러 가질
못하니 문제네
오늘도 변함없이 얼른 목사님
계신곳으로 가고 싶다는 장애인
가족들의 상담 전화가 계속된다.
우리도 교회일 뿐 시설이 아니라서
내년 봄 태안 예온수양관이다
수리 되면 그때 다시 얘기해요
점점 이곳이 어떻게 쓰일지
정해져 가는것 같다.
나이가 들면 장애인들은
가족들에게는 짐이 되나 보다.
어쩌면 나처럼 본인 스스로가
그리 생각하는지도 모르지만
아! 눈이 그치고 녹아서 뭔가를
시원 시원할 수 있음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