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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하루하루

2021년 2월 10일

작성자 예온교회 등록일 2025-07-02 22:35:09 조회수 557회 댓글수 0건
* 큰 산 *
나는 산 보다 바다를 더 많이 좋아합니다.
어린시절 바다가 나와 모친을 먹여 살렸습니다.
연안부두 갯벌에 다라이 세개와 그 안에 몇마리
생선이 전 재산이었던...
살아가다 나는 아주 큰 산을 만났습니다,
가까이 가기도 엄두조차 못 낼 만큼한 큰 산,
'다른 이들은 딸을 뺏겼다 말 하지만 너는 내 작품을
훔쳐간 놈'이라 하셨던 분,
삶의 어떤 순간에도 흔들림도 흐트러짐도 없는 큰 산,
이제 나이가 많이 들어 구순이 되시니 하루가 다르게
약해지시고 결국 누우셨습니다.
이제 회복이 어렵다는 진단이 내려지고
온 가족들이 긴장하고 대기 중 입니다.
맏딸인 아내는 부친을 닮아서인지
맘 아프고 슬픈 내색을 전혀하지 않고 있지만
평소와 다른 표정과 말씨가 내 게는 보입니다.
예배 광고 시간에 알렸지만
교인들은 작고 큰 일들로 아무 때나 전화를 합니다.
사모이기에 해결하려 이리저리
분주하는 모습을 보면 울컥 눈물이 납니다.
내 모친의 일을 겪을 때 난
아무것도 못했었는데...
처음으로 큰 산을 안아 봅니다.
마른 다리를 주무르고 손을 잡고
마치 겨울산을 보고 만진 것 같아
마음이 시립니다.
큰 산이 나를 품어 주지 못함을
섭섭해 하고 살았는데 힘을 주어
내 손을 잡으시니 내가 몰랐던
마음이 전해져옵니다.
산은 늘 그 자리에 있었는데
나는 바다 쪽만 보고있으니
등 돌리고 있었던 건 나였구나.
큰 산이 내가 바다를 보도록
바람을 막아 주었구나 그 역할을
아내가 했겠구나.
어떤 일이와도 큰 산은 영원히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서야 산을 향해 몸을 돌리고
그 산을 맘에 품어야 할 것 같습니다.
힘 내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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