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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하루하루

섬김의 시작과 마무리는 감사인 모양입니다.

작성자 예온교회 등록일 2016-09-19 20:34:55 조회수 2,741회 댓글수 0건
파일 #1 20160919_203340.jpg 첨부일 2016-09-19 20:34:55 사이즈 40.1K 다운수 2회

2016년 9월 18일 바로 어제 주일은
잊지 못할 감격스러운 날이었습니다.
주일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감격이고 감동이지만 어제의 일은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뭉클한 날이었습니다.

나의 믿음은 어디서부터? 인지
나의 믿음은 누구로부터? 오는 것인지
나의 믿음의 출발점은 언제부터? 였는지를
늘 기억하고 잊지 말고 그 뜻을 깨달아서
감사를 잊지 말자는 내용이 주된 말씀이었습니다.

말씀을 준비하는 내내 내 스스로 나의 믿음의 시작을
돌이켜 다시 마음을 다 잡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또 늘 질문을 받던 장애인 사역의 시작이
언제였고 누구로 부터였는지를 답 할 때마다
오랜 기억 속에 가물거리던 일이 있었습니다.
정확히 기억하고 싶었는데 통 기억이 없던 일들...

그런데 어제 예배를 위해 교회에 들어 선 순간
나를 기다리고 있는 장애인 부부를 만났습니다.

최근 부쩍 연락 없이 찾아주시는 장애인 가족들이
많으셔서 역시 예배를 드리러 오신 분들로 알고
악수를 하고 들어가려는데 “나 기억해?”라는
말을 건네옵니다. 얼마나 당혹스럽던지...

사실 내게는 남들이 모르는 장애가 있어요,
안면인식 장애와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장애로 가끔 오해를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 또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짧은 순간
아무리 머릿속을 뒤져봐도 기억이 나지를 않습니다.

“미안합니다.” 일단 사과부터 하고 기억나지 않음을
고백하려는 순간 “나 근영이야! 초등학교 동창..."
그리고 목이 메인듯 잠시 있다가 "네가 나를 매일같이
집 까지 업어다 주고 아이들이 놀리거나 하면
대신 나서서 싸워주고...“

아! 순간 어려운 문제의 답을 푼 것 같은 기분?
어린 시절 하지장애가 있던 친구를 도왔던 기억은 있는데
구체적으로 기억이 없었던 그 장본인이 40년을 훨씬
넘긴 지금 내 앞에 있는 겁니다.

함께 예배를 드리고 식사교재를 나누는 동안 그 친구의
고백이 나를 더욱 감동으로 몰아 갑니다.

늘 마음에 큰 빚을 지고 있었다며
하지만 단 한 번도 그때의 일을 잊어 본적이 없다고...
그래서 이제라도 왔노라고 정성스럽게 준비한 선물까지
내 손에 들려줍니다.

근영이 자네 덕분에 시작이 되어서
이제는 장애인 전문 사역자가 되어 내가 더 고맙다는
인사를 했습니다. 밤이 늦은 시간 문자로 보내 온
그 친구와 어머님의 절절한 고마움의 고백이 가슴 뭉클해서
눈물이 납니다. 지금은 세무 공무원이 되어서 부인과 함께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그 친구가 내가 장애인과 함께하게 된
출발점이었나 봅니다.

섬김의 시작과 마무리는 감사인 모양입니다.
그도 감사했고 나 역시도 감사했으니 말입니다.

월요일 아침입니다...
오늘부터라도 많은 사람들이 서로가 서로를 섬겨
감사로 마무리되는 날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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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내게 보내온 문자>

오늘 참 반갑고 기뻤어.
인연이라는게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무지 소중하고
그 고마움이 내 마음속에 징하게 남아있었나봐...
엄니에게 사진보여들였다니 옛날 얼굴 그대로라고
단박에 알아보시네. 5학년 때라 하시네...
하여튼 소중하고 은혜로운 목회자가 되어
나도 자랑스럽고 기쁘기 그지없네..

그 목회자의 보살핌을 받은 내 어린 시절도
지금 생각하니 대단한 축복이었네...
오늘 새삼스레 너무 많은 은혜를 입고도
모르고 산 것 반성도 되고.....

그래도 난 내 친구가
너무 많은 짐을 지지는 말았으면 하네...
이젠 건강도 신경쓰고..
전번주 월요일 이후 정식이를 봐야 한다는 어떤 힘이
계속 나를 떠나지 않고 오늘 그곳으로 이끌었다네...
아마 우리 주님이 혹 조금 지친 정식이에게
작은 힘을 보태주시려했나 하는 생각도 나는 드네.^^

내 비록 만나지는 못했어도 자네를 잊은적은 없었어...
늦었지만 그래도 만나니 숙제하나 한 느낌이 드네...
내 답답하고 우울한 어린 시절 자네는 한줄기 빛이었다네.
고맙고 즐거웠네.........또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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