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울리는 벨소리
토요일 새벽예배는 없으니 알람은 아니고
장애인 가족의 긴급 전화.
‘목사님 여기가요’ 앞뒷 말도 없이 위치부터......
어제 늦은 시간 장애인들의 모임을 마치고
장애인 한 분(치매가 오기 시작)이 집으로 돌아가다
길을 잃고 헤매다가 엉뚱한 곳에 전동 스쿠터를 놓고
간신히 집으로 돌아간 모양입니다.
함께 살고 있는 다른 장애인 한분이 대신
스쿠터를 가지러 갔더니 펑크가 나있더랍니다.
추위에 길에서 춥겠다 싶은 마음에 조금 과속으로...
출동!
도착해 보니 위험 길, 그나마 큰 대로에 있는 주유소
입구에 세워 놓았네요...
위험한 이 길, 밤길을 어찌 왔을까?
교인 한분도 연락을 받고 달려왔지만 교회 차량에만
휠체어나 스쿠터를 실을 수 있기에...
그래도 혼자가 아니라는 마음에 든든.
펑크가 난 스쿠터를 밀고 당기고 힘들여 싣고 집으로...
스쿠터를 내려 주고 언덕을 오르며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마음이 좀 그러네요...
늘 가지는 생각 중 하나는 전동 휠체어
긴급 서비스가 생겨야 하겠다는 마음입니다.
아마도 올해의 마지막 섬김일까? 라는 마음으로
룰루 랄라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래 이게 내가 하고 있는 일이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인가 보다 그러니 어쩌랴
기쁨이 넘치게 해야지~~
장애인 가족 여러분 밤길 조심 그리고 절대
음주상태로 전동 휠체어 타지 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