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기도 바랍니다!
리씨증후군 이라는 희귀난치병을 가지고
태어난 태경이가 오늘 밤에 급작스럽게
호흡이 멈춰지고 심 정지까지 오는
위급상황으로 지금 여의도 성모병원...
응급쎈터에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어려움 때문에
울지않던 태경이 엄마의 눈물의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아직 의식이 없습니다.
혹시라도 새벽예배 때문에 파주로 돌아왔지만
그동안 무슨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라며 왔습니다.
장애인 사역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된
우리 태경이를 위해서 함께 기도 해 주세요...
기도로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우리 태경이를
오늘 새벽 1시 반에 데려 가셨습니다.
어젯밤에 마지막으로 눈을 깜빡여서
인사를 내게 해주었는데...
여러분의 기도가 남은 가족들에게도
큰 위로가 될 겁니다. 어제 병원을
나서면서 아마 우리 태경이 눈 감고 나면
날개가 솟아 있을 거라고 꼭 하나님께서
잘 데리고 계실 거라고 위로했는데...
남겨진 가족들을 위해서 그리고 지금도
아픔 속에서도 힘을 잃지 않고 있는
“여울돌”을 통해서 만난 희귀난치병환아들과
가족들을 위해서 또 장애아동들과 그들의
부모들에게 힘내라고 기도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이른 아침 승화원 일명 벽제화장터
내 모친을 떠나보냈던 그 자리에
다시 들어섭니다. 벌써 14년 전
8살이던 태경이를 처음 만난 곳은
신촌 역에서 이대입구로 올라가는 ...
길목이었습니다.
혼자 걷기 힘들어 보이는 아이 하나가
뒤뚱 거리며 가고 그 뒤에 엄마인 듯
한 분이 ‘똑 바로 걸어! 잘 걸을 수 있잖아’
라며 뒤를 따라 갑니다.
희귀 난치병 환아들과 가족들을 돕는
대학생들의 모임인 여울돌의 지도를
맡아 달라는 부탁을 받고 처음 모임에
가던 길이었습니다.
그렇게 만난 아이가 태경이었습니다.
그날 안 사실은 태경이는 앞으로 2년
10살이 되면 작별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때부터 관심과 기도로 가족이 되었습니다.
정말 기적처럼 태경이는 중,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이제 22살의 청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생각과 몸은 어린아이입니다.
휠체어가 없으면 다닐 수가 없습니다.
호흡기가 없으면 숨을 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밤마다 몇 번씩 호흡기가 빠졌나
살펴야 합니다. 그런 태경이가...
마지막까지 목사님이 보고 싶다고 그래서
달려간 병원, 태경이를 부르고 안아주고
기도하는 동안 태경이는 소리는 듣는지
눈에 눈물이 고입니다. 그게 마지막이었고
오늘 태경이를 떠나보내는 작별 예배를
내 손으로 드렸습니다. 그렇게 끝까지
의연하던 태경이 아버지가 태경이의 유골을
받아들고 소리 없이 우는 모습이 얼마나
아픈지 모릅니다. 태경이 벌써 하늘나라에
가 있고 이 단지는 그냥 기억하자는 것뿐이라고
애둘러 위로하고 점심도 마다하고 주차장으로
내려왔습니다. 돌아오는 길 참 많이 울었습니다.
슬퍼서가 아니고 보고 싶어서 그리고 아쉬워서
오늘 새벽 말씀을 통해서 자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언가 함께 고민하자 했습니다.
그저 주님께 맡기고 기도하는 수밖에는
아무것도 해 줄 것이 없다는 결론입니다.
함께 해 주시고 위로를 보내 주신 모든 분들께
태경이 가족을 대신해서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하루 하늘이 회색입니다.
오늘 하루만 슬퍼하고 생각하고
그리워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하나님
나라에서 휠체어도 안타고 말도 잘하고
호흡기도 없고 목에 구멍도 없이 밝게
웃는 태경이만 기억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