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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하루하루

나이는 못 속여~~

작성자 오지마을목사 등록일 2017-05-11 20:32:39 조회수 2,113회 댓글수 0건
파일 #1 20170511_202139.jpg 첨부일 2017-05-11 20:32:39 사이즈 346.7K 다운수 3회






가문 날들과 미세먼지로 뭔가
답답했는데 소통이 안 되는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이 답답했었는데
비도 내려 주시고 어제오늘은
뉴스마다 상쾌해서인지 참 좋습니다.

비온 뒤 교회 마당의 풀은 한참을
웃자라있습니다. 무성해서 보기 싫은데
가까이 다가서서 자세히 보면 풀 하나
이름 모를 꽃들도 살려고 나왔는데
베어내기 미안할 만큼 예쁩니다.

그래도 그냥 뇌두면 폐가처럼 보이고
조금은 망설이다가 낫을 듭니다.

이제 나이가 들었는지 낫질이 제일
힘이 듭니다. 잡초들을 뽑고 긴 것은
베어내고 허리가 아프고 손이 아프고
낫질 몇 번에 허리를 펴고 아구구
또 몇 번하고 팔뚝을 연신 주무르고
그러다 보면 숨도 차고 나이든 내 모습을
숨소리로 거울처럼 들여다봅니다.

나 보다 허리가 더 안 좋은 공방 박집사가
보다 보다 안쓰러웠는지 낫을 뺏어들고
마무리를 합니다.

숨을 돌리려 그늘로 들어서는데
교회 입구 천정에 조그만 참새가
둥지를 튼 모양입니다. 어미와 아비는
감추려고 숨죽이는데 새끼들은 짹짹
배고프다 울어댑니다. 드나들 때마다
놀라 달아나는 어미에게 미안해서
입구로 다니지 못하고 뒷문으로
돌아서 다닙니다.

어디 꽤나 먼 곳에서 물고 오는지
작은 쌀 알갱이를 연신 물고 옵니다.
슬그머니 쌀 반 줌을 마당에 뿌려 봅니다.
멀리 다니는 수고라도 덜 하라고...

아내는 연신 아구구 아픈 소리를
내면서도 남편이 기도 순례 길에
찾아내어 알게 된 시골산간 오지마을
작은 교회들에 보낼 선물들과
목사님 사모님들 쓰실 물건들을
나르고 챙기고 포장하고 씩씩하게
택배 회사로 달려갑니다.

오늘도 예온의 마당에는
사람냄새도 나고 정이 넘치고
하나님의 사랑이 충만하니
감사함으로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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