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보내다’라는 의미가 더욱
크게 다가오는 날입니다.
‘여울돌’을 통해서 만난
희귀 난치환우 가족 태경이네...
서로 위로와 기도로 의지하며
지내온 날들 10살이면 하늘나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알았지만 21년을
우리 곁에 있어준 태경이..
한 번도 청년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늘 아픔 속에 천사같이 살다가
하늘나라로 먼저 떠나 보낸지 이제
두 달하고 보름이 지났습니다.
더 오래 우리 곁에 있어 주리라는
기대감에 전동 휠체어도 새로 사고
기립기도 구입하고...
하지만 그 좋은 것들을 사용도 못해보고
아니 어쩌면 그런 것 사용 안 해도 되는
하늘나라로 이사 간 것이 더 맞는지
모릅니다.
오늘 서울 태경이 집에 가서 기증받아
왔습니다. 태경이 집 계단을 보면서
20년간 안고 업고 점점 자라는 태경이의
무게를 느꼈을 태경이 엄마의 손을 아내가
말없이 잡아 주었습니다.
돌아오는 길 내내 우리 부부는 서로
대화를 할 수 없었습니다.
혹시라도 계속 마음 아파할 아내에게
그랬습니다.
‘이 물건들 보면 태경이 엄마랑 아빠가
계속 마음 아프고 슬플 테니 우리가 대신
치워 드렸다 합시다. 그분들에게서는 태경이를
떠나보내게 하고 대신 우리 마음에 심어 놓자고...
매일 매일 목사님 교회 가자고 졸랐다고 하니
우리 교회에서 매일 살게 하렵니다....
떠나보내고 맞이하고 또 떠나보내고 맞이하고
이게 교회의 역할이라는 마음입니다.
태경이가 남겨준 선물로 또 다른 태경이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소중하게
가져온 녀석들, 사진을 찍을때 반짝하고
빛난 것이 마치 태경이가 환히 웃는것
같아서 마음이 더 애잔합니다.
말없이 먼지를 닦으며
보내는 준비를 하던 태경이 엄마의
고개 숙인 모습이 집으로 돌아와 앉은
지금도 가슴을 메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