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도둑이 들었습니다.
두주 전 안면도 창기리교회
목사님께서 정성으로 실어주신
마늘 한 망을 가져갔습니다.
교회 물건을 감히?라는
생각에 너무도 괘씸하고
귀한 농산물을 나누어 주신
그 마음을 알기에 더욱 화가 나서
꼭 범인을 잡겠다는 맘으로
CCTV를 재생하려다가 문득
아는 사람이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리를 못해서 물건에 탐을
내게 만들고 범죄하게 만든
우리의 잘못이 더 큰 것은 아닐까?
영상을 확인하면 잡을 수야 있겠지만
알아도 실망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미 우리 물건이 아닌지라
얼른 CCTV의 재생 영상을
꺼버립니다.
필요해서 가져갔겠지...
때때로 우리는 누군가 범죄 하도록
빌미를 제공하고 피해자인 것처럼
코스프레하지는 않는지 다시 한 번
나를 돌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