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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6일 *남열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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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지마을목사 작성일17-08-21 10:37 조회1,8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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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 준비를 하던 중
전화벨이 울립니다.
‘목사님 119에서도 오지 않겠데요’

홀로 살고 있는 장애인분들이...
염려스러워서 두 분씩 사시게
마련을 해드린 가정중 한 분입니다.

조금 젊은 뇌병변과 하지 장애를
가지고 있는 이 집사의 다급한 목소리에
또 무슨 일인가? 함께 살고 있는
70을 바라보시는 남열 아저씨는
한쪽 다리가 없이 의족을 착용하십니다.
그런데 지난번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다녀오신 뒤로 치매가 심해지셔서
일어서는 방법을 잊어버리고
난감한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화, 목, 토요일 아침에는 투석을
받으러 가셔야 하기에 새벽예배를
마치고 나면 일으켜 세워 드리러
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 저녁에
어디를 가신다고 나가시려다가
계단에서 오도가도 못하신다는 겁니다.
아들을 데리고 급히 달려가 보니
어떻게 3층까지 올라가셨는지
계단에 누워 계십니다. 몇 번
이런 일이 있어서 119 도움을 받았지만
앞으로는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연락하지 말라고 했답니다.

비장애인들에게는 위급한 상황이
아닌지 모르지만 장애인들에게는
위급한 상황인데 말입니다.
물론 다른 더 급한 일들이 있다면
할 수 없는 일이구요...

집안으로 모셔놓고 왔지만
마음이 짠 합니다. 이제 요양병원으로
모셔야 될 것 같습니다. 본인이
한사코 마다하셔서 모시지 못했지만

가족이 없거나 있어도 연락이 되지않는
장애인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지난주일 장애인가족 지원을 위한
1차 면담과 회의를 했는데 그 일이
가장 시급하다는 의견들이었습니다.
손과 발이 많이 필요합니다.

사실 요 근래 목사님들이 휴가를 가셔서
올리는 사진들을 보면서 부러웠습니다.
솔직한 마음으로 왜 우리 교인들은
휴가가란 소리를 않하지?라는 살짝
그런 마음을 가져봤었습니다. 그런데
이젠 꿈도 꾸지 말아야겠습니다.
언제 또 이런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말입니다.
다행이 집에 있었기에 한 걸음에
달려 갈수 있었지 아니었으면?

오늘도 참 긴 하루였습니다.
그래도 돌보고 보살펴야 할 분들이
곁에 있어서 참 감사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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