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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하루하루

8월 18일 *숨찬 하루*

작성자 오지마을목사 등록일 2017-08-21 10:39:12 조회수 1,933회 댓글수 0건
파일 #1 20170817_211742.jpg 첨부일 2017-08-21 10:39:12 사이즈 247.1K 다운수 4회

*숨찬 하루*
새벽 예배를 마치고 곧 바로
남열 아저씨 집으로 갑니다.
자리에서 일으켜 의자에 앉힌 후
옷을 갈아 입혀야 하는데 난관봉착,

어제 계단에서 내릴 때는 아들이 함께해서
조금은 수월했는데 혼자하려니....
도저히 들 수가 없고, 허리는 끊어질 듯
왜 그렇지? 아! 남열 아저씨의 허벅지부터
연결된 의족이 빠져서 오히려 장애가 되고.
겨우 의족을 분리하고 간신히 일으켜 세워서
옷을 입혀드리고 언덕아래 대기 중인
차량에 탑승을 시키고 나니 아침부터
온 몸을 땀으로 샤워를 했네요..

*예꿈학교 ‘소풍’프로그램이 있는 날*
작은 도서관 지원으로 수어교육과
공방 체험으로 나무 저금통 만들기와
필통 만들기 특히 오늘은 장애인 엄마들도
함께하는 날이라서 참 기분 좋은 날,
뇌병변장애를 평생 친구로 삼고 있지만
쉬지않고 보조교사 역할을 잘 해내는
승준이 엄마 신집사와 인솔하고 지도하고
아이들 챙기는 아내의 수고가 눈물겹습니다.

*상담을 신청한 농인들과의 만남.*
농아 인이며 싱글 맘으로 아이를 키우기
녹녹치 않습니다. 사연을 듣노라면
한숨도 나고 때론 눈물도 나고
도움을 드려야 할 것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해 봅시다! 힘들어도
힘껏 도울게요! 힘내셔요~ 밝게 웃는
모습을 보니 내 맘이 더 좋습니다.
오늘도 아이들 지도와 수어 통역,
그리고 남열 아저씨가 입원 할
요양병원 일을 잘 해낸 장샘이
보물입니다.

*96kg의 아저씨와 울 엄마*
투석을 마치고 난 남열 아저씨를
요양병원으로 이송하고 입원수속,
가족이 없어 내가 보호자가 됩니다.
서류를 받아든 순간 모친을 입원 시켰던
그날이 생각납니다.

여러 서류에 동의하고 싸인하고
참 긴 시간으로 느껴집니다.
서류에 보니 아저씨의 체중이 96kg
갑자기 허리가 더 아픈 것 같은 느낌?

*아기 같은 미소*
수속을 마치고 병실에 올라가니
아이처럼 편안하게 잠이 들어있는
남열 아저씨의 모습에 울컥 목이 멥니다.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불편한 몸에
치매까지 진행이 되고 있으니 얼마나
불안했을까? 머리를 바로 해 드리려
감싸 안는데 눈을 뜨고 환하게 웃습니다.
‘내가 누구에요?’ ‘목사님“ ’그래요 나에요‘
‘다들 고마워서 어쩐데요?’ 장난끼로 묻습니다.
‘누가 제일 고마워요’ ‘그야 목사님이지요’
‘더 고마운 분은?’ ‘하나님이요’
‘그래요 아저씨의 그 대답 하나로
내가 할 일은 다 한 것 같아요,‘

2년 전 외진 산모퉁이 컨테이너에서
살고 있던 아저씨를 도와 달라는
연락을 받고 집을 얻어 모시고 외로울까
갈 곳 없는 장애인 한 가족과 함께 살게 했던 때,
이사를 하고 교인들이 짐 정리와 집안
청소를 하고 있는데 음료수를 사들고 와서
부끄러운 듯 봉투를 내밀던 그때의 미소가
오늘도 보이네요...

욕창이 날까 에어매트를 사서 깔아드리고
품에 안아 봅니다. 아저씨 죽을 때까지
나랑 살아요. ‘그럼요 같이 살게요’
‘여기 참 좋네요’ 라며 활짝 웃는 미소가
꼭 아기 같습니다.

*소망*
돌아오는 길, 교회에 새로이 세워진
등대 우체통 위에 소망을 담아
새집을 올려놓습니다. 갈길 잃은
작은 새처럼 힘든 이들이 모이는
그리고 안식을 취하는 교회가
되게 해 달라는 아주 작은 소망을
품고 기대합니다....

새벽 4시부터 시작된 참 길었던 시간.
오늘 하루도 감사로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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