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바로옆 땅이 팔렸다더니
이내 공사가 들어갑니다.
주일에는 공사 하지 말아 달라는
당부외에는 간섭하지 않으려 했는데
주차장에 작업차량을 새벽부터 데고 ...
오물 쓰레기를 마당에 버리고
담배꽁초가 한음쿰씩 줏어도 줏어도 끝이없고
급기야 주차장에서 노상방뇨까지 그것도
말구유 옆에?
할수없이 교회 입구에 야박하게
금줄을 치고 책임자의 사과와
재발방지 후에 사용하라 통보했건만
이번에는 작업줄을 컨테이너에 달아 메서
덧씌운 호로가 갈기갈기 찢어져서
바람에 너덜너덜, 마치 폐허같이 되버리니
교회라서 또 참야 하는 건지?
새벽예배를 마치고 아직은 쌀쌀한 이른아침 홀로 컨테이너 위로 올라가
찢어진 호로를 떼어내다 서러움에 허리펴고 먼들 바라보다 문득
'덕분에 이 아침 높은 자리에 올라봅니다
'
그래 고맙다 생각하면 무언들 고맙지 않은 것이 있겠는가?
'목사님 양쪽에 높은 건물 세워지면 우리교회 안보이잖아요'라며
볼멘소리하는 집사님을 보며 '교회는 안보여도 하나님의 일 하는 것만 보이면 되지요'
사순절 부쩍 자랐는지 이런 여유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