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3-31 *소망*
2월 14일 ‘재의 수요일’ 그리고
여섯 번의 주일과 3월 31일 ‘성 토요일’
예수님 한 분만 생각하며 왔습니다.
고난을 넘어 ‘소망’을 만나자고...
예온을 섬기는 사람들과 또 장애인 가족들,
처음 나로 시작해서 우리로 마무리를 한
너무도 귀중한 순간들이었습니다.
그렇게 긴장을 풀지 않고 준비를 했음에도 말씀을 전할
PPT가 들어있는 USB가 작동을 하지 않아
교회에서 집까지 11km를 정신없이 달려 왕복했던 날,
그래서 예배 시간을 5분간 늦추었던 날,
그 하루를 빼고 나면 너무도 감사로 은혜로 마무리를 하고
이제 부활 주일을 준비합니다.
10년간 단 한 번도 빠짐없이 철야로 지낸 사순절,
때 마다 모든 것을 맡기고 의지하며 지내온 결과로
그 어떤 것 하나도 빼지 않고 정리를 해 주신
목회자로의 삶과 개인의 삶.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먼 곳에 있는 분들 가까이 있는 분들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작정 새벽기도회를 드리지 못하니
함께하게 해 달라는 부탁에 거절 못하고 예온의 가족들과
나누는 말씀들을 고민 없이 그러마하고 요약해서 sns에 매일 올리다가
이것도 일 같아서 몇 번을 그만두려 했던 일들,
혹시 나눔의 내용이 서로에게 맞지 않아 누를 끼칠까 염려스러웠던 순간들...
그래도 끝까지 함께함을 감사로 은혜로 나눈 분들에게는 힘이 되었으리라는
작은 안도의 숨을 쉬어 봅니다.
40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현수막을 떼고
내일 나눌 부활절 계란을 포장하는 손길들,
장애인 분들이 포장지를 벗기기 힘들어 하니 알에 붙이지 말고
포장하라 했던 작년에 한 말을 잊지 않고 포장재를 바꾸어서 준비하는
예온의 사람들,
모두가 돌아간 교회 마당에서
부활주일 준비를 모두 마치고 점검하며
이전에는 큰 숨을 들이쉬어 봅니다.
모두 수고했습니다. 그리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