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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하루하루

18-04-02 *티내지 말자*

작성자 오지마을목사 등록일 2018-11-24 00:38:15 조회수 1,346회 댓글수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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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02 *티내지 말자*


장애인 가족 자녀들의 생활교육 ‘소풍’에 들어가는

교회의 부담금을 줄이려고 양초와 비누를 만들던 아내가
3년전 오늘 화재로 인해 손과 얼굴에 화상을 입었고

거실과 욕실 일부분이 타는 ...

큰 위험을 맞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절대 티내지 말고 섬기자 했는데 티가 나고 말았습니다.

피아노를 치던 손만큼은 잘 지켜주겠다던 그 약속도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목사가 된 것에 대한 후회가 있었던 날이었을 겁니다.


3년이 지난 오늘 그동안 장애인 기업 유치를 위해 뛰어 다니고

사순절을 다 지내고 해야지 마음먹었던 치과 치료를 했습니다.

너무 오래 방치를 해서였는지 아래쪽 앞니 4개를 발치하고
이제야 마취가 풀리니 고통이 심합니다.


티내지 말고 조용히 섬기려 했는데
너무 큰 티를 내게 되었습니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니
어린 시절 동네 술주정뱅이 아저씨의 얼굴이 거울에 담겨져 있습니다.
‘이빨 빠진 금강새 우물 앞에 가지마라 붕어새끼 놀린다~‘

누가 만든 노래인지 모르지만 놀리며 앞장서서 불렀던 기억,
이제 내 모습이 그렇습니다.


봉사를 한다면서 티나는 일, 돈 버는 일에 우선인 사람들을 가끔 만나게 됩니다.
그러지 말라고 하면 비난하고 떠납니다. 그러다 부끄러움을 알고 다시 돌아오려면
낮 부끄럽고 뻘쭘해서 망설입니다.


방법은 또 다시 그런 반복이 없이 제 자리로 와서 섬기는 겁니다.

그게 하나님이 주신 능력이고 기회입니다. 그 능력을 자신만을 위해

또 티 나는 일에만 사용하면 지지하고 함께하던 모습에서 멀어지고

기억에서 지워지게 될 겁니다.


모습이 아프고 지금은 힘들어도 결국 웃을 날,

그날은 가만히 있어도 티 나게 될 겁니다.

그게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웃프지만 행복한 마음으로 돌리며
내일 있을 작은 예배 하나를 또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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