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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하루하루

18-05-04 *뜨내기들*

작성자 오지마을목사 등록일 2018-11-24 01:23:09 조회수 1,130회 댓글수 0건

18-05-04  *뜨내기들*

 

*말도 안 되는 일에는 말도 안 되는 봉골레가*

 

바람이 참 묘한 날.

참 많이 속상했나 보다

이번에는 정말 많이 속상했나 보다.

마음을 많이 다친 모양이다.

 

온 몸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재대로 먹지도 못하고 새벽에

소리 없이 교회로 가서 운다.

 

그렇게 정주지 말라고 했는데

교인?, 성도?, 뜨네기?,

 

쉽게 다가서는 사람은 언제든

쉽게 떠나갈 거라고 이제는 제발

정 주지 말라고 했는데...

 

마음을 달래주고 나도 달래려

선교지 개척하자며 말라카로 가서

맘 추스르고 왔는데 아직도

힘이 든 모양이다.

 

집 안 이곳 저곳 뒤져서 있는 재료로

말도 안 되는 봉골레 파스타를

만들어 본다.

 

먹고 기운 차렸으면 좋겠는데..

그래도 힘들어 한다. 아내가

 

사모하지 말라고 할 걸

남편이 목사니 그럴 수도 없고

유독 힘들어하고 아파하는 모습에

괜스레 미안한 마음뿐이다,

내일 장애인 부모의 자녀들의

생활 교육 소풍을 진행하려

분명 아프지 않은 척 길을 나설 사람, 내 아내,

 

그래 아프자, 힘들자,

나중 크게 웃을 날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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