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7-14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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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지마을목사 작성일18-11-24 03:20 조회1,24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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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14 *바라보다*
바람이 참 달달한 날,
마지막 남겨진 추억을
떠나 보냈습니다....
10년이 훨씬 지난 전에 모 방송사의
출연 협찬으로 받았던 소파였지만
내겐 참 많은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급속히 건강이 나빠진 모친이 누워 쉬고
때론 영양제를 맞고 복막 투석을 해 드리고
나중 치매를 친구로 맞아 들인 뒤엔
어린 아이처럼 누워서 투정을 부리시던 그런 소파였습니다.
모친이 떠나시고 8년이 지난
지금까지 낡을데로 낡은 소파를
치우자 말을 꺼네지 못한 아내,
아마도 내 맘을 알기에 그래서
말 못하고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바람이 달달하게 부는 날,
이제
마지막 남은 모친과의 추억을
정리합니다.
장성한 아들도 아비의 마음을 아는지
그냥 소파인데 들어내는 동안 조심
또 조심하며 거듭니다.
오늘 아침 이른시간 수거
차량에 실려 떠나가는 것을
바라봅니다,
이렇게 바라보다가
아마도 잊혀질 겁니다.
곁을 떠나는 사람들을
붙잡고 살수는 없기에
아마도 바라보다 곧 잊을 겁니다.
내 모친도
떠나 보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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