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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하루하루

2018년 8월 30일 *고맙습니다, 그리고...*

작성자 오지마을목사 등록일 2019-01-29 16:42:59 조회수 1,193회 댓글수 0건

신망리역과 신탄리역 시골의 역앞 작은 찻집에서 쏟아지는 비를 잠시 피하며

세월의 주름이 깊은 아주머님이 끓여준 쌍화차는 향도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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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고지역을 자나 노동당사와 고석정 그리고 산정호수 어느 주차장에서의 노숙,

그 깊은 밤 기도하는 밤과 새벽은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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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길을 나서고 물이 넘치기 전에 빠져 나온 길들 아마도 살아 가며 이렇게 인도하시고

보호하심이 없었다면 물에 빠져 허우적 거리며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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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그리고...*


내 모친도 그랬고 아내도 그랬고
아이를 낳은 달에는 많이 아프다고...


그래서일까? 교회 설립 기념일을
앞두고는 심히 어려운 일들을 겪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얼마나 아프고 힘이 드는지
말로 다 할수 없는 고통들을
때로는 말씀으로 때로는 객끼로
이겨내려 애를 쓰다 지치곤 했던
날들을 뒤로하고 기도 순례길에
올랐습니다.


이번 순례길은 북으로 북으로
경원선을 따라 시작해서 산을 오르고
때로는 호숫가를 거닐고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마치 하늘이라도
뚫린 듯이 세차게 내리는 빗속을
달리고 그 빗속에서 노숙을 하며

첫 번째로 내가 살아온 동안에
마음에 남겨진 미운 것을 버리고

두 번째로 그 비워진 마음에는
소망을 담고 가 소망 안에는
교회와 공동체의 가족들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세 번째로

앞으로 해 나갈 사역을 정리하는
그런 시간을 보냈습니다.


놀라운 것은 첫 번째 목표는
금방 할 줄 알았는데 캄캄한
차 속에서 다시 비를 맞으며
새벽까지 이어진 비움의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집니다.


내 안에 이토록 미운 것이 많았던가?
그러면서도 목사임네 말씀을 전하고
성도들을 마주 대했단 말인가?
역시 속물 그대로였었네...


소리쳐 기도해도 비워지지 않는
미운 것들은 결국 하나님께 내 맡기고
얼른 다음 과제로 넘어 갑니다.

기도와 관심으로 함께 동행 해 준
많은 분들의 힘이 더해서 응답을
그리고 계획되어짐을 빨리 정하고
올 하반기 기도순례를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가장 큰 결론은 역시나 기도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어마어마하게 쏟아지는 비,
인도하심과 보호하심을 완전히
알게된 이번 순례길. 길을 지나고 나면
내가 지나온 길들이 비로 막히고
물이 넘치고 단 한번도 길이 막혀
발길을 되돌지 않고 무사히 돌아온 길.

감사합니다.


이제 교회를 세워주신 후 네 번째 해를
잘 기념하고 처음 그 마음 그대로
사람을 의지 않고 하나님의 뜻에
합한 그런 목회로 남은 날들을
잘 마무리하렵니다....

돌아오는 주일 그날을 기대합니다.
이번 기도 순례길에 동행해준 아들과
함께해 주시고 염려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다는 짧은 말로 깊이 담긴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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