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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하루하루

2018년 11월 19일 *바보 되기*

작성자 오지마을목사 등록일 2019-02-05 20:15:17 조회수 1,294회 댓글수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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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되기*


진짜 이제는 바보가 되었나 봅니다.


바보 예수 그림을 그리도
사모하고 좋아하더니
어느 한날 바보가 된
내 모습이 보입니다.


예온의 오후 나눔찬양예배

어느날 젊은 부부가 두 번의
전화 상담을 하고 불쑥 교회로
신앙적인 물음과 가정의 문제를
가지고 찾아왔습니다.


섬기는 교회로 돌아가 다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권면했지만 다시 돌아가는 일이
그리 쉽지 않은 이유를 말합니다.


조건을 달았습니다.
1. 기도의 본이 될 것,
2. 부부의 본이 될 것,

교회에서는 꼭 손을 잡고 다니라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그런데 그 부부도 조건을 말합니다.
찬양을 하고 싶다고 목마르다고
현장으로 달려가는 오후 나눔예배를
찬양예배를 드리고 가는 걸로
바꾸고 맡겼습니다.


우리 교회로서는
아주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 가정이 다시 회복 된다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서 찬양 예배를
맡겨 드리게 되었습니다.


아내 집사는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앉아서 찬양을
드립니다. 남편 집사는 찬양팀의
리더가 되었습니다.


장애인 가족의 자녀들이 함께
찬양팀에 합류했습니다.
제자가 기타를 칩니다.
아내가 피아노를 칩니다.
진한 감동이 있습니다.


예배를 마칠 때는 모두가
자리를 이동하며 서로 위로하고
안아주고 축복합니다.
역시 진한 감동입니다.

지난주일 가만히 살펴보니
장애인분들은 앉아서 다가오기를
기다리기만 합니다.


그래서 휠체어를 밀어주며 직접
찾아가게 해 봤습니다.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장애인
가족을 맞이하는 교인들의
얼굴이 놀라고 환해지고 이윽고
눈물이 글썽입니다.


웁니다. 그리고 손을 마주잡고
안아주고 서로가 서로에게
진심으로 감동을 받습니다.

뒤에서 휠체어를 밀며 그들을
보는 나는 바보가 됩니다.
히 하고 웃었다가 엉엉대며
울어 버립니다.


그들의 표정을 보면서 그냥
태연하기란 너무도 어렵습니다.
하나님도 아마 그러실 겁니다.
그러니 별 볼일 없는 목사가
배겨날 수 있겠습니까?


목사는 자신을 위해 우는 자격을
박탈당했음으로 날 위한 울음은
금지입니다. 대신에 누군가를 위해
누군가로 인해서 또 주신 감동으로
울 수 있는 자격을 받았습니다.


오늘도 난 바보가 되어가는 길을
걸어갑니다. 이제는 태연한 척
할 때도 되었는데 그게 참 정말
진심 어렵네요 그래서 그냥
바보가 되기로 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바보 예수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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