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척을 꿈꾸었던 적도 없습니다, 섬길 교회를 달라고 기도한 적도 없습니다.
그냥 곁에 찾아온 장애인들과 기도회로 시작된 모임, 그리고 예배,
3년전, 이맘때 쯤 원효로에 있는 어느 교회에서 도와달라해서
그 교회의 지교회가 너무 어렵다해서 순종하는 맘으로 협력목사가 되어 파주로 왔습니다.
1년간을 약속대로 섬기고 어느정도 그들이 원하는 만큼 부흥도 되고 해서 떠나려했습니다.
그런데 그 교회에서 맡겨진 양들을 어찌할거냐 물었습니다.
해서 다시 장애인들과 스스로 찾아온 교인들과 바로 옆 건물을 무상으로 내어 준다기에 2년간을 섬겼습니다.
이제 7월 마지막 주일이 2주년입니다. 그 동안 지역의 작은 교회들을 위해서 전도지 한장 만들지 않았고
전도도 하지 않았습니다.그 이유는 수평이동을 막자는 취지였습니다....
우리 교회는 장애인들 외에는 믿지않던 분들과 타 종교를 따르던 분들,
그리고 봉사자들이 대부분입니다. 간혹 다른 교회에서 상처를 입었다는 분들이 오시지만 등록은 받지 않았습니다
회복하고 다시 돌아 가라는 의미를 두었습니다. 그런데 꼭 상처를 입어서 왔다는 사람들이 교회를 어지럽힙니다,
그곳에서 했던 행위가 어떠했을까를 알려 주듯이...그리고는 떠날때는 말없이...
지금 내게 가장 힘든일이 생겼습니다. 말 못하고 한달째 금식하며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주님이 알아서 해 주시겠지 하는 맘으로...
그렇게 도와 달라고 매달리던 건물을 내어준 교회가 이제 우리 교회를 노인요양원으로 쓰겠답니다.
그 말에는 달리 뭐라 할수가 앖었습니다. 지난 2년간 장애인들에 맞춰서 교회의 모든 공간을 만들어 놓았는데
폼나는 2층 본당을 쓰지않고 장애인들이 출입하기 편한 1층 소성전을 본당으로 쓰며 이제는 금요찬양예배에도
장애인 성도들이 감사로 찬양을 드리는데 그래서 건물을 우리에게 팔던지 임대를 주라해도 그냥 나가랍니다.
8월 안으로 비워야 합니다. 문제는 장애인분들 때문에 건물을 구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휠체어가 다닐수 있어야 하고 화장실도 편해야 합니다. 창고 같은 것이 있으면 어찌 써보겠는데...
우리 교회는 헌금의 80%를 선교와 구제로 사용하기에 모아놓은 것도 없습니다.
우리 권사님 한 분이 아주 좋은 곳을 소개하셨는데 건물주가 계속 말이 바뀌네요 물론 결정하기가 어렵겠지요
섬기시는 교회도 있고...매일 새벽예배 마치고 그곳에 가서 기도하고 바쁜 일손도 돕고 노력하는데
나와 얘기할 때와 실무진이 갈 때마다 생각이 바뀌시네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기간 결정해야 하는데 확실한 장소가 정해지지 않으니 벌써 지역을 떠나면 조금 멀어지는 것을
걱정해서인지 자기 살길들 찾는 성도들이 생겨 나네요 떠날때는 말 없이... 이제 장소를 옮기면 첫번째 개척하는 모양이 될텐데 처음 목회자가 되었을때 스스로 개척하지는 않겠다고 약속을 했던 터라... 이유는 교회가 너무 많아서요
그런데 장애인들이 눈치 않보고 자유롭게 뜨겁게 감사로 예배드릴 교회는 너무 적어요
그래서 아직까지는 장소가 있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거지요 처음 장에인들과 쇼핑몰 주차장에서 예배를 드렸던 그때가 오히려 감사했고 행복했던 것 같네요...
오늘 참 아픈데 맘이 더 아프고 화도나고 분노까지 치미는 건 왜일까요?
어느 집사님의 말이 문득 떠오르네요 온 종일 예배 장소를 찾아 다니는 내 모습을 보시다가
"목사님 목사님은 그동안 이런거 하나 안만들고 뭐하셨어요?" 얼마나 함께 가슴이 아펐으면 그랬을까요?
그러게요 뭐했나요 그냥 다 주다 보니...내것이 아니다 보니 쉽게 드렸는데...
남들이 힘든 일에는 앵벌이에 앞장 섰는데 내가 결부된 일에는 약해지네요
하지만 걱정까지는 안하렵니다. 아직까지는 하나님을 믿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