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 *
주일 예배를 마치고 입구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는데...
장애인 한 분이 조금 얇게 옷을 입고
오셔서 멋지긴 한데 아직 날씨가 추운데
전동 휠체어로 오시기에 괜찮은가? 물었더니
오늘 꼭 목사님과 사진을 찍고 싶어서
정장을 입고 왔다고 말 합니다.
새로 이사를 한 집에 혼자 살다 보니
가족사진이 한 장도 없어서 목사님이
가족이니 꼭 사진을 찍어서 벽에 걸고
싶다는 겁니다.
목사님이 아빠 같아요,
가슴이 뭉클합니다,
가족 그 의미를 꼭 찾지 않아도
그는 이미 내 가족이었고 나 역시
그의 가족이었나 봅니다.
둘이만 찍으면 꼭 새 가족이
오면 찍는 사진 같을 거란
마음이 들어서 지나가던
집사님 두 분을 얼른 오시라 해서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래야 가족사진 같지요 라는 말에
얼마나 수줍게 웃던지..
벽에 걸려 있을 이 사진을
볼 때마다 혼자가 아니라는
마음으로 지금 살아가는 날들이
기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