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다*
사람들에게 버려지고
가족에게 버려지고
이제 길 위에 버려졌네요,
말씀을 준비하느라
폰을 무음으로 해 놓아서
전화를 받지 못했습니다.
미안합니다. 언제든 아무 때나 받는데
병원에 약을 타러 가는 날
일산 종합병원으로 간
장애인 가족 한분이 데리러
오겠다는 사람이 오지를 않아서
병원 앞 길거리에 있답니다.
목사님 요즘 철야로 또 말씀
준비로 힘드시다며 내게 직접
전화를 하지 않고 다른 장애인
가족에게 연락을 한 모양입니다.
조금 늦었지만 통화를 합니다
돌아 올 차비도 없어서
점심도 거르고...그리고
길에 버려졌어요...
무어라 말을 해야 할지
지금 출발해도 시간이 걸리니
얼른 그 앞 아무 약국에
들어가서 내게 전화를 하고
약사님을 바꾸어 달라고
일산 백 병원 앞 '굿모닝 약국'
약사님과 통화를 하고 지금 바로
입금을 시켜 드릴 테니 택시비를
빌려 달라 부탁을 했습니다.
너무도 친절하게 응대를 하십니다.
목사님을 잘 알고 있다는 인사와 함께
진심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장애인 가족을 무사히 귀가
시켰습니다.
지난 주일에 가족사진처럼
함께 찍은 사진을 약사님께
보여드리고 전화를 했다는 겁니다.
사람에게 버려지고
가족에게 버려지고
길 위에 버려진 사람을
교회까지 버려서는 안 되기에
아니 버려진 것이 아니라
새 가족을 만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라고 알려 주었기에
그냥 찍은 사진이 진짜
가족으로의 역할을 했네요.
이 사순절 또 하나의 열매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