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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하루하루

길냥이 집을 만들고...(2014-12-13)

작성자 오지마을목사 등록일 2015-06-22 04:21:20 조회수 2,905회 댓글수 0건
파일 #1 10846504_10204020918622157_6543929904908444883_n.jpg 첨부일 2015-06-22 04:21:20 사이즈 36.0K 다운수 4회
길냥이 집을 만들고(2014-12-13)

때로는 마음속에 담아두거나 숨기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금요찬양예배를 앞두고 많은 눈이 내립니다. 걱정스런 맘으로 교회로 일찍 나와 봅니다. 예배에 참석할 성도들을 위해 눈을 치웁니다. 월세를 얻을때 마당만 보고 너무도 좋아서 다른 생각없이 계약을 했는데... 마당이 넓어져서 아이들이 뛰놀기에도 좋고 주차하기도 편하지만 몇 곱절 더 넓어진 마당 때문에 눈 치우는 일이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아내가 삽을 들고 따라 나섭니다. 무조건 하지말라고 돌려 세웁니다. 목사가 하면 일입니다. 당연히 해야 하는 일, 하지만 아내가 눈을 치우는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면 서러움입니다. 일 할 사람이 없는 서러움, 남편 잘못 만난 서러움, 늘 마음 속에 담았던 말을 조심스레 꺼내는 이유는 이런 날 내 개인일을 보다가도 한번쯤 지금 교회는? 함께 예배드리는 사람들은? 교역자들과 가족들은? 이란 생각을 잠시라도 해 봐 달라는 부탁입니다. 금새 어두워지는 교회 앞 마당에서 숨을 몰아 쉬며 눈을 치우다 보니 팔에 힘이 빠집니다. 오늘같은 날은 솔직히 누가 찬양 인도좀 해 주었으면 누가 대신 설교 말씀을 전해 주었으면 하는... 되도 않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어두운 마당 구석에 몸을 움크리고 눈을 맞고 있는 길 고양이가 애처로워 보입니다. 집을 하나 만들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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